
[감상 후기]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
솔직히 이렇게 마음이 가는 드라마는 오랜만이었다
‘슬기로운 의사생활’처럼 유쾌하고 따뜻한 느낌을 기대하긴 했는데
이건 그보다 조금 더 풋풋하고 서툰 사람들이 주는 울림이 있다.
처음엔 단순히 병원 배경의 청춘물일 거라 생각했다.
하지만 몇 화 만에 바로 깨달았다. 이건 병원을 배경으로 한 ‘사람 이야기’다.
생사를 다루는 현장이지만 이 드라마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전공의들의 감정과 관계,
성장에 훨씬 더 초점을 맞춘다.
이야기 속 주인공은 흔히 말하는 ‘이과형 주인공’이 아니다.
감정의 파고를 그대로 드러내고 아픔에 휘청이며 그 속에서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려 애쓴다.
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낯선 친구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.
눈에 띄는 건 인물 간의 거리감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졌다는 점이다.
동기들 사이의 미묘한 질투와 선배와의 권력 구조, 환자와 보호자 사이의 감정 교류까지
단순히 감정을 흘려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감정이 왜 생겼고 어떻게 풀리는지를 디테일하게 짚어낸다.
그래서 이야기 흐름이 감성적이면서도 설득력을 잃지 않는다.
특히 4화까지는 누군가의 큰 전환점이라기보다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의 조짐에 가까웠다.
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게 좋아지거나 누가 완전히 성장하는 건 아니다.
대신 그들의 표정 하나 말투 한 줄 행동 한 가지에서 변화가 조금씩 스며든다.
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믿음이 간다.
이 드라마가 좋은 건 무언가를 끊임없이 극적으로 만들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.
대신 현실에 가까운 감정선을 따라가며 그 안에서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낸다.
마치 “힘들어도 괜찮아 너만 그런 거 아니야”라고 말해주는 듯한 위로가 있다.
누구나 일과 사람 사이에서 흔들릴 때가 있다.
이 드라마는 그 흔들림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끝내 무너지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.
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보고 싶은 이야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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